12개 영화인단체들 "이용관 사퇴 종용은 보복"
"사퇴 종용 철회안하면 연대해서 적극 대응할 것"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는 단순히 이용관 위원장 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영화제를 검열하려는 숨은 의도가 결국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고 19년을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흔들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이번 이 위원장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이긴 하나 특정 영화를 틀거나 틀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영화제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정치적 입장을 띈 영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졌더라도 불법이 아니라면 포용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9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급성장한 것은 이런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된다면 부산시는 영화인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며 "부산시가 이 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영화인은 연대해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기구를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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