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선승리 2주년 조용히. 1년전엔 '대잔치'
비서진도 언론접촉 기피해 기자단 송년회도 무산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로 여성기업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후 오후에는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를 초청해 포상할 예정이다.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접견, 혼다 미 하원의원 접견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그러나 1년 전인 지난해 대선승리 1주년에는 당직자 6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등 자축성 행사를 크게 벌였었다. 올해는 그런 행사가 전혀 잡혀 있지 않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수석비서관회의, 16일 국가기술자문회의, 17일 구미-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18일 경제 5단체 초청 기업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 참석 등 경제행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민심이반이 극심한 진행된 까닭에 '잔칫집' 분위기를 낼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서들도 극도로 언론 접촉을 기피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선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단 송년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단이 행사 자체를 오프더레코드(비보도)로 해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김기춘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모두가 송년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결과 기자들끼리 모여 마련된 회 등 음식을 몇점 집어먹었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프더레코드 요청 배경과 관련, "지금 시국이 이런데 청와대에서 송년파티를 한다고 하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혀, 정윤회 문건파동후 험악해진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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