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벌써 레임덕이 시작된 것 같다"
"유승민 비판에 여당의원, 다수 국민 공감"
이용식 실장은 이날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추억>이란 기명칼럼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새누리당의 불만이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을 전하면서 "당·정이 멀어지는 배경에는 박 대통령 국정 스타일의 문제가 있다. 많은 여당 의원은 ‘대통령의 변화’는 아예 포기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한다. 사석에서는 더 심한 말들도 오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차기 후보군이 부상하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당·정 갈등이 악화하고, 2016년 4월 총선 이후에는 당·정 차별화, 2017년 대선이 가까워지면 단절론까지 나올 것이다. 역대 정권들도 다 그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감때 터져나온 '원조친박' 유승민 의원의 “나라 돌아가는 꼴이 이상하다” “옆에서 봐도 한심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이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의문스럽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렇지만 그 취지에는 상당수 여당 의원들, 나아가 다수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국정의 중심이 제대로 잡혀 있는지,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권 내부 분위기를 보면 ‘박근혜 정부’는 있어도 ‘박근혜 정권’은 없다"며 "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무적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심지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조차 모른다.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느닷없이 물러나도 진상을 알지 못한다. 군과 국정원 인사 문제에 있어서도, 공공기관 ‘낙하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역할이 어떻다더라, ‘문고리 3인’과 박지만 씨의 파워 관계가 어떻다더라 등 시중 루머 수준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 계면쩍어 한다. 이 지경이니 제2, 제3의 유 의원 발언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끊임없이 인사 파동을 자초하는 청와대를 질타하기도 했다.
<문화일보>를 비롯해 <동아일보><조선일보> 등 박근혜 정권 출범에 기여도가 높았던 보수지들이 약속이나 한듯 10일 일제히 박 대통령의 인사 실정을 질타하고 나선 것 자체가 '레임덕'이 시작된 징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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