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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열린당 자기구심 굳건히 세워가는데 힘 보탤 생각"

"대통령 했다고 편안히 일생 보낼 생각 없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 자기구심 굳건히 세워가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당 존속에 대한 또 한차례의 의지 표명인 셈.

盧 "대통령 했다고 편안히 일생 보낼 생각 없어"

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인사들과 2시간 4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지금 흔들리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대로,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대로 각기 자기 구심을 굳건하게 세워서 그렇게 가는데, 멀리 뒤에서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당 사수파에게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어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사수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퇴임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내각제에서는 총리를 마친 사람이 정치를 하지만 한국의 정서가 대통령제 국가여서 대통령을 마친 사람이 정치를 또 하는 것은 맞지 않고, 할 수 없다"며 "그러나 대통령 한 번 했다고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제가 했던 수많은 실수와 성공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 퇴임 이후의 활동 계획이 어느 정도 짜여져 있음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어 “며칠 전 언론사 국장들에게 오늘의 진실을 놓고 20년 동안 평가해 보자, 그때 가서 떳떳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고, 아직도 역사를 가로막고 되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20년의 승부를 경쟁자로서 걸어보자’고 말했다”며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개헌과 관련, "이번 시기가 아니면 개헌하기 어렵고 이 징검다리를 건너야 다음에 본격 개헌논의를 여러 의제를 담아 할 수 있다"며 재야의 지원을 요청했다.

함세웅 "독감세력 쫓아내듯 잔존세력 쫓아내야"

답사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노 대통령에게 "너무 건강한 모습을 뵙게 돼서 반갑다"며 "독감 바이러스를 쫓아내듯이 잔존세력들을 쫓아내야 된다"고 말했다.

박형규 목사는 "저희들 뿐만 아니라 6월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큰일났다"며 작금의 상황에 위기감을 토로한 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이번에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시민단체들이 흔쾌하게 돕지 못하고 전선에서 분열했으나 큰 길에서는 결국 같이 가는 것"이라며 "남은 1년 동안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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