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대로 대폭락...증시 패닉
환율은 외환보유고 풀어 13.8원 끌어내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3.11P(5.73%)나 폭락한 1,697.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689.69까지 내려갔다.
장중 1,700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 8월9일(1,684.68) 이후 한 달 보름여만이고, 종가 1,70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7월8일(1698.6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 폭락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이날 새벽의 미국·유럽주가 대폭락 소식에 경악한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거센 매도를 시작해 이날 무려 6천7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순매수로 1,800선을 사수했던 기관도 이날은 탈진한듯 순매도로 돌아 2천1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 정부계 기금은 이날도 1천262억원을 순매수하며 폭락을 막기 위해 부심했지만, 보험(1천666억원), 증권(837억원), 투신(697억원) 등 민간기관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폭락을 부채질했다.
개인만 전날에 이어 9천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거세 주가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차익거래는 501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0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0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역시 24.90P(5.28%) 폭락한 446.51로 장을 마감하는 등, 증시는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반면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공개 경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 공세로 계속 폭등세를 보이자, 장 막판에 외환보유고를 대량 풀어 13.8원 끌어내린 1,16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급등한 1,195.0원으로 출발한 뒤 정부 개입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개장 직후 1,150원까지 급락했지만 다시 강한 상승세로 돌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워 1,196.0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 돌파 직전까지 갔다.
이날 정부가 시장에 풀어놓은 외환보유고가 얼마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날에도 20억달러를 푼 것으로 알려져 그보다 몇배 큰 액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내달초 발표될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