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니시오카가 한국극우를 돕는 '속내'
"북한붕괴때 한국의 북한점령, 자위대가 돕고 핵무장해야"
파문이 일자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니시오카씨가 일본인 납북자 구하기 모임 회장이라는 것 말고는 모른다"며 발뺌했다. 그러나 과연 몰랐을까.
"종군위안부는 포주에게 끌려가 팔린 케이스일뿐"
니시오카는 지난 20년간 일제의 역사왜곡 망언 파동이 있을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꼈던 대표적 극우다. 몇몇 예를 들어보자.
그는 1992년 4월 극우월간지 <정론>에 쓴 '위안부냐 정신대냐'는 글을 통해 당시 일본법정에 소송을 제기한 박말자, 김순자, 김영순 등 세 종군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모두 포주 등에게 끌려가 팔린 케이스"라고 주장하며, "모집단계에 있었던 '군(軍)의 관여'라는 것은 민간에서 행해지고 있던 '강제적 여성 모집'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된다"고 강변했다.
요컨대 종군위안부 모집 과정에 일본군이 일부 관여하기는 했으나, 이는 한국의 포주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던 '강제적 여성 모집'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행한 일본군의 인도적 조치였다는 궤변이었다.
그는 1997년 5월에는 "현재까지 한일간의 외교에 부질없는 장애가 되어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애초에 언론(특히 <아사히>신문)의 오보, 허위의 저술, 자료의 오독 등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군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은커녕 군이나 경찰은 민간업자가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것을 단속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아사히>신문이 기생이 되기 위해 인신매매 당한 위안부 김학순씨를 '여자정신대의 이름으로 전장에 연행되어'라고 거짓 보도했다. 그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동을 일으킨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간부의 딸과 결혼했다"며 "말하자면 장모의 재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조작한 기사"라고 주장했다.
"반미감정은 노무현 정권의 국가전략"
니시오카는 이런 역사왜곡에 기초해 2000년대 들어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간판급 논객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질타한 당시 한국의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적개감을 거침없이 표출했다.
그는 2005년 4월10일 열린 후쇼샤(扶桑社)판 교과서 채택 심포지엄에서 당시 한국의 노무현 정권에 대해 "한국의 현정권은 좌익정권이고 남북 민족화해 정책을 중시한다"며 "반미감정은 노무현 정권의 국가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납치모임'에 대해 "'납치모임'이 후쇼샤 공민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자신이 역사왜곡교과서 채택에 앞장 서고 있음을 강조한 뒤, "현재 한국의 반일보도가 오히려 '새역모'에게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 한국이 이상한 것은 역사교육 때문이다. 현재의 한국은 반한(反韓)사관 반일사관"이라며 한국을 맹비난했다.
"김정일 붕괴후 한국의 북한 점령때 자위대가 지원해야"
니시오카의 행보에서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그가 과거 침략행위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한반도 문제'에도 집착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그가 왜 한국 극우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에 직접 와 일장기를 흔들었는지, 그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니시오카는 일본극우잡지 <정론>에 지난 3월 기고한 글에서 "내가 지금 가장 주목하는 것은 조갑제씨(<월간조선> 전 편집국장) 등 양식적 보수파가 제창하는 '60년 전쟁을 승리해 100년 식민지를 해방시키자'는 슬로건"이라며 "한국에 의한 자유통일을 실현해 한반도 전체를 식민지로부터 해방시키자는 주장"이라며 조갑제씨를 극찬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말 일본 우익단체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군, 정보기관, 통일부 등 관계기관 및 민간전문가, 언론, 탈북자들과 토론회를 가졌음을 밝히며 "거기에서 김정일 정권이 가까운 장래에 붕괴해 북한에서 통제불능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가 한국의 자유통일을 실현할 절호의 기회라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토론회에서 "일본의 역할은 한국군에 의한 북한 점령을 지지하고, 중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 일본은 자위대 파병을 시사해 중국군의 철수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고, 더 나아가 미-중 간에는 북한 핵무기 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친중 정권수립을 용인하는 밀약이 맺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것을 막기 위한 카드는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이라는 대담한 주장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요컨대 한반도 통일정권은 친일정권이어야 하며, 그 와중에 일본은 극우의 오랜 숙원인 핵무장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왜 니시오카 등 일본극우들이 납북자 문제를 빌미로 한국 극우들과의 연대 강화를 위해 집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니시오카는 지난 2006년 5월에는 항공비·숙박비 등 체재비용 일체를 자신들이 부담하며 황우여·송영선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김철기 경기도당부위원장, 그리고 조갑제씨를 초청해 국내에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대북 적대노선의 심화야말로 일본 극우의 최대 희망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