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삼성, 자동차산업 진출하면 좋겠다"

삼성 "10여년전이면 모르나 지금은 그럴 생각 없다"

2009-01-15 20:40:50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동차업계가 구조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희망하고 나서 주목된다. 쌍용차를 청산하는 대신 삼성 등 다른 그룹들이 인수하기를 희망하는 청와대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의 MBN은 15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설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지만, 삼성이 자동차산업에 진출한다면 이를 허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허가를 예로 들며,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경제에 도움이 되면 왜 막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자동차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삼성그룹만 나서준다면 그런 좋은 그림이 어디 있겠느냐"며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강력히 원했다고 MBN은 전했다.

MBN은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와 GM대우, 르노 삼성을 묶어 현대·기아차와 함께 2강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르노 삼성의 지분 19.9%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이유"라며 "일각에서는 13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를 만들 경우,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MBN 보도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10여년전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모르나 지금은 자동차산업에 진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지금 그룹이 처한 상황도 자동차산업에 뛰어들 상황이 아니다"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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