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천렵질 떠나" vs 민주당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文대통령 순방 논평 놓고 격돌

2019-06-09 18:10:10

자유한국당이 9일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비난,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문 대통령 순방을 '현실 도피'로 매도했다.

그는 이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며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반박 브리핑을 통해 민 대변인 논평을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이라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제 정신인가.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 맞나.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가히 ‘막말 수도꼭지’다. 틀기만 하면 막말이 우르르 쏟아진다"며 "자유한국당은 수도꼭지부터 바꿔라. 음용이 가능한 양질의 수돗물 생산은 그 다음"이라며 민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고 반발하며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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