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29일부터 부산공장 나흘간 '셧다운'. 파국 우려

르노 본사, '철수' 경고까지...부산경제 초토화 우려에 정부여당 비상

2019-04-12 09:51:50

르노삼성차 사측이 오는 29일부터 부산공장 가동을 나흘간 중단한다고 통고, 노사 갈등이 더욱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의 가동을 오는 29∼30일, 내달 2∼3일 총 4일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11일 발표했다. 1일 노동절 휴무까지 합하면 사실상 5일간 공장가동 중단, 즉 '셧다운'이다.

최근 사측은 이달 말께 3∼5일 정도의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노조에 통고한 바 있다. '프리미엄 휴가'란 법적 휴가 외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휴가로 회사가 필요할 경우 그중 일부를 단체휴가로 쓸 수 있는 사실상의 '강제 휴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으나, 사측은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판매실적과 공장가동률이 급감함에 따라 강제 휴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러다가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은 심각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2015~2017년 무분규로 단체 협상을 타결한 노사분규 무풍지대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새 노조 지도부가 출범한 이래 지난해 10월부터 수십차례 파업을 할 정도로 임단협이 극한진통을 겪으며 6개월여째 극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1월 -37.3%, 2월 -26.7%, 3월 -49.0% 등,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급기야 일본 닛산자동차는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을 이유로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해온 로그의 생산량을 전년도 10만2천대에서 6만대로 4만2천대나 줄이기로 했다. 줄인 위탁 생산량은 일본 규슈 공장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기준 로그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약 49.7%를 차지했다. 급기야 오는 9월에는 로그 위탁 생산 계약 자체가 종료된다.

르노 본사는 내년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신차 XM3의 생산 거점을 스페인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는, 사실상의 '철수' 경고를 흘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노사는 팽팽히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25차 임금 및 단체협상 본협상이 결렬되면서 10일 부분파업을 재개했고, 12일에도 부분파업을 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여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르노 부산공장은 부산 전체 기업중 매출 1위이고, 부산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경제의 핵심축이다. 르노 부산공장에서는 2천500명의 직원이 일하고 부울경 협력사를 포함하면 2만5천명이 고용되어 있다.

해운, 조선 등이 극한 불황을 겪고 있는 마당에 르노삼성마저 휘청댄다면 부산경제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게 분명하다. 가뜩이나 PK 민심이반에 비상이 걸린 정부여당이 르노삼성의 노사갈등 장기화에 전전긍긍하는 것도 이래서다. 아차 잘못하면 내년 총선의 최대 악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양측을 만나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이 장관은 이어 부산시청으로 이동해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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