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담소하는데 누군가 "XX하네" 화면 파문

KBS "백화원 안에는 KBS 기자-스텝 없었다", 靑 "정황 파악중"

2018-09-23 13:39:3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 누군가가 "XX하네"라고 욕설을 하는 화면이 송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 안에서 문 대통령을 맞으며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한 숙소고 일정이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후 누군가가 “XX하고 있네”라고 말하는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에 한 네티즌은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남북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XX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양측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무슨 짓인들 벌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자가 저 자리에까지 갈 정도였다면 의전과 경호상의 크나큰 위협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그러므로 반드시 저 사람을 색출하여 직위를 박탈하고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진상조사와 엄중처벌을 촉구했다.

청원 참여자는 23일 정오 현재 7만2천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남북정상회담 방송 주관사인 KBS는 이에 22일 긴급공지를 통해 “백화원 내부에서 비속어가 들리는 듯한 당시 촬영 화면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에 소속된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는 점을 알린다”며 KBS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KBS 해명대로라면, 욕설을 한 당사자는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나 북측 인사'중 하나가 되는 셈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23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는 이와 관련, "욕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북측의 전속 사진 기자가 남측 촬영 요원의 카메라 오른쪽 앵글로 급하게 들어오면서 촬영 장면이 일부 흔들렸다"며 "이때 욕설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해당 욕설은 남북 정상간 대화와 관계없는 남북 촬영요원들 간 몸싸움 과정에서 벌어진 신경전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