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우리 각료는 어떤 협박에도 굴복 안해"

"노무현 이후 신사참배 항의", "한일관계 좋아진다는 건 착각"

2013-04-24 17:07:3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중국의 비판에 대해 "우리 각료는 어떤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며 한·중 비판을 '협박'으로 매도, 한중일 갈등은 최고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산케이>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통해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존경과 숭배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럴 자유(신사 참배)는 확보돼 있다"며 "(신사 참배는) 당연한 것"이라고 거듭 신사 참배를 정당화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항의를 시작한 것은 노무현 시대에 현저해졌고 그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며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는지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노무현 정권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규정해 왔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A급 전범이 합사됐을 때 당시 수사의 참배에는 항의하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항의를 시작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역사와 전통 위에 선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내 임무"라며 "그것(신사 참배)을 없애면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한·중과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우경화를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사 참배를 한 아소(麻生太郞) 부총리도 이날 답변을 통해 "전 세계에서 조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던진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최고의 영예를 갖고 경의를 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며 A급 전범들을 영웅시하며 신사 참배를 정당화했다.

후루야 케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역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 애도의 정성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등, 일본 의회 의사당에는 극우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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