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은 1일 거듭 안철수 후보측에 조속한 단일화 협상 착수와 TV토론 등을 촉구했으나, 안 후보측은 압박을 가하지 말라고 반발하며 거부 방침을 밝히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문재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열망하고 있고, 두 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논의를 피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하자"고 논의 개시를 촉구했다.
그는 "'후보단일화 논의에 지금 착수하자'는 문재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안 후보측은 '정책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정치혁신과 정책논의를 위한 우리의 제안은 다 거부했는가"라고 힐난한 뒤, "후보단일화의 방식과 경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나 가치연합, 정책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논의 개시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후보들의 토론이 실종됐다는 언론의 지적을 아프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TV토론 제안에 박근혜 후보는 '후보단일화 안됐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고, 안철수 후보는 '3자가 아니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국민 앞에 대통령 후보가 가진 정책을 직접 내놓고 토론하자는데 무슨 조건이 그렇게 많은가. TV 앞에서 국민 앞에서 정책을 경쟁하자"며 안 후보에게 문 후보와의 TV 맞짱토론을 압박했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식의 그런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는 실제로 11월 10일까지 사실상은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만 단일화 논의라고 하는 것이 그 전제가 정치쇄신이나 혁신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지금도 사실 민주당도 그렇고 진전을 좀 보이고 있지 않나"라고 민주당 변화를 일부 긍정평가하면서도 "대통령 후보로서 출마했으면 정책과 공약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게 당연하지, 안철수 후보가 특정 후보의 이렇게 몰아주기 위해서 나왔다는 식의, 정책과 공약을 말씀드릴 시간도 없이 단일화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라고 하는 논의를 바로 한다 라고 하는 것은 저희로서는 압박이 아니고 논의하자라고 하는 거지만 이런 부분은 압박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며 문 후보 요구를 '압박'으로 규정했다.
그는 3자구도로 대선을 치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가 역시 약속드린 정권교체, 정치쇄신, 둘 다 하겠다, 반드시 해서 이겨서 승리하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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