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값도 안되는 아파트 즐비"

강남 11억 은마아파트도 7억대로, "부동산 불패신화 붕괴"

2012-08-20 21:39:12

SBS <8시뉴스>는 20일 "집값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언제 바닥을 칠지도 알 수가 없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식으로 통했던 여러 가지 공식들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불패신화' 붕괴를 심각하게 다뤘다.

<8시뉴스>에 따르면, 강남 불패의 상징이던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2006년 10월 77㎡형은 11억 6천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급매물로 나온 가격은 불과 7억6천만원에 불과하다. 최고가 대비 4억원이나 폭락한 셈이다.

은마아파트 주민은 "지금 시세가 시세가 아니죠. (주민들) 다 못 살겠다 그래요"라고 비명을 질렀다.

또한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올해 아홉 채가 경매로 나왔다.

문지용 압구정동 공인중개업자는 "예전에는 정말 압구정동에 이런 물건이 경매가 대여섯 개 나오고 하는 지역이 아니었는데 최근 갑자기 이런 현상들이 생기네요"라고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강남에서 경기도 분당-용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부 라인'의 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용인에는 최고가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고가였을 때 평당 3천554만원이던 강남 아파트 값이 최근에는 3천2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분당은 2천76만원이던 것이 1천569만원, 용인은 1천243만원이던 것이 999만원으로 떨어지면서 1천만원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거래는 지난해보다 23% 줄었고, 집 값도 0.42% 빠지며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적으로 60%를 넘어서지만 구매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분이라든지, 시세 차익을 부동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불패신화가 꺼져가고 있다는 것들이 과거와 다른 부동산 시장의 집값 하락 공포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가공스런 거품 파열에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

SBS는 "집에 대한 인식이 단순 주거공간으로 바뀌면서 예전 같은 투자 수요가 사라진 만큼, 정책의 틀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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