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회의 "이해찬-박지원 지지? 그런 적 없다"

박지원, 원탁회의 권위 앞세우려다가 역풍 자초

2012-04-27 14:33:45

재야원로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27일 자신들이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을 제안했다는 박지원 최고위원 등의 주장을 정면 부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원탁회의는 이날 ‘최근 통합민주당 보도관련 원탁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당선자와 박지원 의원 사이의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논의에 관여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자신들의 추인설을 강력 부인했다.

원탁회의는 이어 “원탁회의에서 민주당의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으며, 4월25일 오찬 역시 그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며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25일 오찬에서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에 동의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원탁회의에 어떤 사실 확인도 하지 아니한 채 이러한 보도가 이루어진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원탁회의 성명은 앞서 26일 원탁회의 멤버중 한명인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탁회의 제안설은 말이 안 된다. 원탁회의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며 불쾌한 감정을 토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원탁회의가 자신에게 이해찬 전 총리와 연합을 하라는 제시를 했다고 주장해온 박지원 최고위원 등을 당혹케 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트위터에 "백낙청 교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 재야원로로 구성된 원탁회의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두톱 시스템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안'을 제시하여 숙고중"이라며 주장했었다. 그는 같은 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25일 원탁회의 멤버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로부터도 전화를 받았고, 원탁회의 제안이어서 뿌리치기 어렵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탁회의가 지지를 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원탁회의의 권위를 앞세워 연합을 강행하려던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은 비주류들의 대반격 등 역풍을 자초한 양상이다.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원탁회의에 관계하시는 원로 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들로 큰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엇갈릴 때 길을 제시하기도 하고 하시는데 이런 당내 계파간의 이해가 얽힌 문제에 대해서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자꾸 끌어들이는 행위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의 원로들이 권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그 진의는 호남과 친노를 구분하지 말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 원로들의 말씀이었다"며 "단합하라는 것이었지 담합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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