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새누리가 이긴 게 아니라 야당이 자멸"

"정권심판론에만 의존하면서 리더십-비전 부재"

2012-04-12 17:30:21

경실련은 12일 총선 결과와 관련, "새누리당 스스로가 이뤄낸 승리라고 보기보다는 야당의 자멸에 기인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을 질타했다.

경실련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리더십 부재, 가치와 비전 부재,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함과 오만함 등은 민주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라고 구체적 이유를 열거했다.

경실련은 또한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를 반MB, 정권심판론을 시종일관 내세움으로써 여당과 차별화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신들의 비전과 이에 따른 개별 정책들을 유권자들에게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분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야권 후보 단일화과정에서의 부정 선거 논란과 전략 공천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등에 대한 대처 방식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선거전략의 부재, 리더십의 부재가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거듭 지도부를 비판했다.

경실련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온전히 승리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앞서 지적했듯 야당의 실패로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일 뿐, 새누리당 스스로가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고 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결론적으로 "국민들은 어느 정당에도 완전하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뜻을 여야가 제대로 헤아리고자 한다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과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이 얼마만큼 노력했는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곧 있을 대선에서 또다시 나타날 것임을 여야 모두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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