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서 최초로 적발된 7일자 <조선일보>가 부평뿐 아니라 인천 전역에 무더기로 뿌려진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신문에는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난하면서 인천 부평 을에 출마한 <조선일보> 출신 후보를 우회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선거개입 의혹을 낳고 있다.
살포 사실을 첫 보도한 <부평신문>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 부평지역 A 지국장(여. 46)이 특정 후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실린 <조선일보> 신문 수백부를 지난 7일 부평 을 선거구 인 갈산동 소재 팬더와 두산 아파트 등에 무료로 살포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부개3동 등에도 신문이 배부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또한 청천동 주민에 따르면, 청천동 푸르지오아파트에서도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됐다.
또한 8일 추가 확인결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와 검단, 연수구 소재 일부 아파트에서도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됐다. 또한 계양구 학마을영남아파트(1047세대)에도 <조선일보>가 무료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조선일보> 신문은 7일 프로야구 개막경기 ‘SK 대 KIA’전이 열린 문학경기장에서도 수천부가 무료로 배포됐으며, 남동구 한국아파트에서도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선관위는 서구, 연수구, 검단, 청라 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조선일보>가 무료로 배포된 정황을 잡고, 아파트 CCTV 등을 확보해 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선관위는 문학경기장 무료 배포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조선일보> 무료 배포에는 차량이 동원돼 신문 수천부가 개막전을 찾은 관중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삼산경찰서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선관위에 의뢰할 계획”이라고만 밝혔고, 신문을 무료로 배부한 배경과 돈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전영우 교수는 “<조선일보>가 스스로 무료 신문을 선거 전에 무차별적으로 배포했다면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한 것이고, 그렇지 않고 어떤 조직이나 인물이 수천부에서 수만부의 <조선일보>를 사서 무료로 배포했다면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검찰과 경찰, 선관위가 해당 사건의 배후와 자금 등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고 <부평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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