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에게 건넨 5천만원 현금 '관봉 사진' 공개

류충열의 "십시일반 모은 돈" 주장, 거짓말로 판명

2012-04-04 15:22:22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로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5천만원이 '관봉' 형태로 포장된 사진이 4일 공개됐다.

'관봉' 형태로 포장돼 돈이 전달됐다는 주장은 종전에 나왔던 것이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이날 5만원권 100장씩 500만원 단위로 묶은10개의 현찰다발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관봉'이란 한국은행이 돈을 출고할 때 비닐로 포장하는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장 전 주무관은 류충열 전 관리관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관해왔다.

사진에는 지폐의 일련번호도 나타나 있어 검찰의 수사의지만 있을 경우 자금 출처 추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현금으로 2천만 원 이상을 인출할 경우 금융정보분석원에 그 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류 전 관리관은 그동안 돈의 출처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관봉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을 해온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다.

MB·새누리당 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관봉'과 관련, "정부가 돈을 발행한 뒤에 도장을 찍어서 봉한 것이죠. 그래서 이것이 유통경로가 굉장히 제한적인데요. 보통 이런 관봉봉투 형태로 쓰이는 돈이 정부의 예비비나 특수활동비, 정권실세의 바자금이나 또는 국세청 간부를 통한 기업후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여지는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자금 출처로 MB정권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면 수십 명이 돈을 모았다는 뜻 아닙니까? 그러면 검찰이 수사의지가 있다면 이 직원들을 빨리 탐문수사를 하면 됩니다, 누가 과연 돈을 줬는지"라며 "그런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수사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지금 권재진 법무부 장관 체제 하에서는 일선 검사들은 수사의지가 있더라도 이것이 수사진행과 진척에 있어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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