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MB 사과' '권재진 퇴진' 거부...당청갈등 심화

"연예인 사찰,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람 확인 못해"

2012-04-02 15:15:52

청와대는 2일 새누리당이 불법사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사과와 권재진 법무부장관 사퇴 요구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일축, 당청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의 권 장관 퇴임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지 않나"라며 특검을 거론한 뒤, "그렇게 하면 수사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우리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한다고 했다"며 특검이 도입되면 권 장관이 퇴진할 필요가 없다는 궤변을 폈다.

그는 방송인 김제동씨 등에 대한 사찰의혹에 대해서도 "2년 반 이상 지난 일이라 당시 근무자를 토대로 탐문조사 중인데 아직까지는 그런 지시를 했다거나 보고를 받았다는 사람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사찰 사실을 부인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새누리당의 요구를 모두 일축하면서 'MB 출당'까지 거론하기 시작한 새누리당과 청와대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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