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했지만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은정 검사는 당시 상황을 기술한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 진실게임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재호 판사는 지난해 10월 나 전 의원이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직후 고발인측 참고인 자격으로 “박 검사에게 전화로 아내인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하고 ‘누리꾼 김 씨가 허위내용의 글을 인터넷에서 내리면 당장 고발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 기소청탁은 절대 없었다”는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특히 김 판사는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어서 기소를 청탁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006년 당시 누리꾼 김 씨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한 서부경찰서 지능팀 소속 정모 경위는 기자와 만나 “김 씨의 혐의가 뚜렷해 2006년 1월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확인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김 판사와 박 검사는 통화가 이뤄질 당시 각각 서울서부지법과 서부지검에 근무하고 있었고, 박 검사는 공판검사로 법정에 자주 출석해 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동아>는 덧붙였다. 김 판사는 박 검사의 사시 8년 선배이기도 하다.
한편 박은정 검사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힌 진술서를 5일 검찰에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측은 "박 검사가 자신의 진술서를 서류봉투에 넣어 가지고 왔기에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측은 박 검사가 진술서를 봉해진 채로 전달해 왔고, 이를 곧바로 경찰에 전달했기에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나꼼수>에 따르면, 박 검사는 그러나 앞서 검찰 조사때 김재호 판사로부터 청탁성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진실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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