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DJ-盧 사진과 함께 김근태 사진도 걸어야"

"김근태, 불편한 진실에 대한 지적 꺼리지 않았다"

2012-01-04 13:21:03

정범구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4일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함께 김근태 정신도 승계할 것을 당에 공식 촉구했다.

정범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우리는 수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김근태 상임고문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 김근태를 땅에 묻지 않았다. 우리들 가슴속에 묻었다"며 "지금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우리를 굽어보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김근태의 사진을 함께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사에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사진도 함께 걸 것을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단순한 감상도 아니고, 이벤트를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김근태는 우리에게 추모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당이 극복해야할 과오에 대해서 경계하고, 좀 더 치열하게 싸우자는 것을 질책하는 존재로서 여전히 필요하다"고 사진을 걸자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공을 계승해야 하지만 과오는 극복해야 한다"며 "김대중 정부시절 민주화와 인권, 남북관계, 복지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IMF극복 과정에서 극복됐어야할 재벌체제는 온전 강화됐다.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나왔다"며 DJ시대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시대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시절 뼈아픈 기억이지만 한미 FTA협상이 강행됐다. 공약이었던 아파트 분양원가공개약속이 백지화되려고 할 때 김근태는 계급장 떼고 토론해보자고 문제제기를 했다. 한미 FTA 강행추진에 항의하기 위해서 본청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며 "원칙을 지키고 불편한 진실에 대한 지적을 꺼리지 않고, 과오와 극복을 위해서 노력했던 김근태도 우리당의 중요한 자산이 되어야 한다"며 김근태 정신을 승계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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