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2일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신사로 양반으로 알려진 분인데--철저하게 조사해서 최구식의원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합니다"라며 최 의원을 적극 감싸고 나섰다.
전여옥 의원은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과 관련, 트위터에 "한나라당에 악재가 계속 터지네요"라며 이번 파문에 위기감을 나타내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구식 의원을 저도 오래 아는데 결코 그럴 수를 쓸 분도 아니고-정말 등잔밑이 어둡다더니--사건 자체가 너무 이상하네요"라며 거듭 최 의원을 감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거센 후폭풍을 우려하면서도, 최 의원을 불러 “어떻게 사람을 쓰길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책임지고 당에 피해가 없도록 잘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의원 비서 개인의 돌출행위로 몰아가는 셈.
그는 더 나아가 “당에서 벌인 일이 아니고, 사무처 직원이 연루됐거나 당이 직접 관계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대응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는 달리 최 의원 비서는 한나라당 당원이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도 3일 트위터에 "큰집 살림을 하다 보니 바람 잘 날이 없네요"라며 연일 터지는 대형악재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홍 대표 지시 때문인지 한나라당은 일절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단지 구두논평을 통해 “개인의 돌출행동이긴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짓”이라며,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최 의원 비서 개인의 돌출행위로 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홍 대표와 전여옥 의원 등 극소수는 최 의원 비서의 돌출행위로 규정하며 최 의원을 감싸면서 파문을 최소화하려 부심하고 있으나,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최악의 사태가 발발했다는 극한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한나라당 비서가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충격적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치와 정당문화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미치지 못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철저히 수사해 엄중처벌해야 한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 당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당의 쇄신은 반드시 혁명적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해, 당이 혁명을 당할 위기에 직면했음을 토로했다.
친박 권영세 의원도 트위터에 "통탄할 만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 밝혀졌다"며 "아! 우리 한나라당 어찌해야 할지…"라며 당의 궤멸을 우려했다. 국정원 출신인 그는 "선관위 등 디도스 공격건은 철저히 수사해서 누가 됐든 국기를 흔드는 범죄로 엄단해야 합니다!"라며 이번 사태를 '국기를 흔드는 범죄'로 규정하기도 했다.
심지어 친이 실세인 이재오 의원조차 트위터에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피 디도스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진상을 철저하게 가려서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라고 탄식했다.
한나라당의 당직자는 "이제 한나라당은 끝났다"며 "내년 총선은 치루나마나"라고 사실상 당이 공중분해 상황에 직면했음을 토로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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