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준설 20%가 재퇴적...무슨 완공 축제냐"

낙동강특위 정부 질타, MB 22일 4대강 완공 축제 강행

2011-10-21 23:26:04

정부가 오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4대강 사업 축제를 벌이려는 가운데 경남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21일 4대강 사업이 심각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도높게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낙동강 사업특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4대강 사업의 추진으로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낙동강의 수질과 하천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가뭄과 홍수시에 지류 하천의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4대강 보의 완공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특위는 이어 "식수원인 4대강의 수질오염문제, 과도한 준설로 인한 하천생태계의 파괴와 지류하천의 침식과 고갈문제, 하천의 유지관리비용의 문제 등 무리하게 밀어붙인 사업으로 인한 후유증을 감당하기도 힘든 마당에 소위 포스트 4대강이라는 이름으로 4대강 사업에 버금가는 예산을 투자하여 또다시 하천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특히 "낙동강에서 준설되는 물량은 3.4억㎥에 이르는데, 수많은 지역에서 재퇴적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퇴적되는 주요지점은 모든 보 상 하류지역에서 2-4m 정도 재퇴적되고 있고, 당초 백사장이었던 지역은 대부분 복원되고 있고, 본류와 지천 합류부에서 재퇴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막대한 국민돈을 퍼부어 강행한 준설이 도루묵이 됐음을 강조했다.

특위는 구체적으로 "낙동강 사업구간에 93개의 하천(국가하천 9, 지방하천 84개)이 있고 100여개의 소하천(무명천 포함)이 있는데, 대부분의 지천에서 역행침식 등으로 지천에서 모래가 본류로 이동하고 있다"며 "황강 합류지점 부근에서는 약 30% 정도 재퇴적되었고, 준설이 완료된 함안보 하류지역에서는 약 20% 정도 재퇴적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낙동강에서는 20% 정도 재퇴적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준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축제를 강행하려는 정부를 질타했다.

정부는 2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이포보를 비롯해 4대강을 대표하는 4개 보에서 4대강 사업 완공을 선언하는 대규모 축제를 벌이고, KBS는 이를 저녁 6시부터 7시부터 생중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환경단체 등은 이포보 등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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