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盧 비난? 잘 기억 안나"

MB의 내곡동 사저에도 두루뭉술, KBS토론회에서 '모르쇠'

2011-10-12 08:22:55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밤 KBS TV토론회에서 4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던 데 대해 "뭐 잘 기억은 안나는데..."라며 '모르쇠'로 발뺌했다.

나 후보는 진행자의 "나 후보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신축과 관련해서 여러 논평을 냈다.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봉하마을 관련해서 정부예산 지원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게 아닌가 한다"고 모호하게 빠져 나갔다.

진행자는 그러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에 아드님 명의로 6억원을 대출 받았다. 당시와 지금이 흡사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겠나?"라고 재차 추궁했고, 나 후보는 이에 "실질적으로 사정이 있겠지만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짧게 답하며 또다시 두루뭉술 빠져나갔다.

진행자는 이에 답변시간이 더 남았음을 알리며 "답변이 충분한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네"라며 더이상 MB 사저 업급을 피했다.

나 후보의 표정은 답변 내내 당혹감이 가득 했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학력 허위 기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진행자가 "책 약력에 서울대 법대 중퇴 또는 법대 입학 이렇게 돼 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사회계열에 다녔다. 1학년을 다니고 2학년 때 사회계열에서 다른 데로 가는 건데 일부 다른 저서에 그렇게 돼 있다. 출판사에서 그렇게 썼다. 저는 서울대를 나왔으니 크게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고 나중에 단국대를 다녔다"고 출판사 탓을 했다.

진행자가 이에 "사회계열과 법대는 다른데 양심과 도덕을 중시하는 시민운동가로서가 아닌 변호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대 출신으로 편승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박 후보는 "저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고 제가 늘 사회계열에 다녔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했다. 사회계열과 법대 차이가 크게 있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그러자 "법대든 아니든 학력 차이가 뭐가 중요하냐, 나는 상관 안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시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나 후보는 론스타 기부금에 대해서도 "2004년 국감에서부터 론스타의 문제점을 제기됐었다"며 "답변을 들으면서 목적이 정당하면, 좋은 일에 쓰면 절차나 수단은 정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이었다. 저는 선진국 법치국가일수록 절차나 수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에 "물론 론스타라는 다국적 자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목적은 물론이고 수단이나 절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투기 자본이라는 것을 알고 사회 문제가 돼 당연히 돌려드렸고, 큰 오해는 거기에 받은 돈 대부분이 소녀가장을 돕는 기금으로 쓰였다. 론스타의 기부금은 5천만원 정도로 문제가 되기 전이며 나머지 6억은 일반 시민들, 개미 군단이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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