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2006년말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외교전문에서 "반대편에서는 한국에서 건설업은 의심스러운 자금이 개입되기 때문에 이명박은 그의 옷장에 많은 해골을 숨겨두고 있을 것(의혹이 많다는 미국속담)이라고 생각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위키트리>가 입수한 <위키리크스> 2006년 11월 21일자 전문에 따르면,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는 전날인 11월20일 윌리엄 스탠튼 미대사관 부대사가 이명박 후보와 만난 뒤 보고한 회동 내용을 전하면서 "이명박의 가장 부정적인 면은 그가 현대그룹, 특히 건설부문에 오랫동안 일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는 그해 추석을 분수령으로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급부상한 시점이었다.
버시나우 대사는 또 "이명박의 사업에서나 정치에서나 '상대와 타협하지 않고 몰살시키는(take-no-prisoners)' 스타일은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깔아뭉갠다"며 "그러다보니 반대편 인사들이 국민들에게 '한국은 이제 그런 독재적인 행태로부터 벗어났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명박은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경외하는 몇가지 중요한 상징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개발을 이끌기 위해 현대그룹과 긴밀히 함께 일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현대그룹과 재벌체제의 성공, 또한 한국형 자수성가의 신화가 그것"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명박의 '할 수 있다' 정신이 상당한 매력을 끌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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