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12곳에서 구제역 침출수 유출"

<국민일보> "75개 기초자치단체 조사에서만 이 정도니..."

2011-07-06 10:16:17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 관측정 수질검사 결과 최소 12곳의 매몰지에서 침출수 누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민일보>가 6일 보도, 파문이 일고 있다.

침출수 누출 여부를 파악하는 지표인 암모니아성질소, 질산성질소, 염소이온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고농도로 검출됐다는 것. 이로써 침출수 누출은 없다고 강변하던 정부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었고, 장맛비에 대량의 침출수가 지하 대수층과 하천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국민>은 강조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전국 75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청구한 관측정 운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몰지 12곳에서 암모니아성질소 등의 지표가 고농도로 검출돼 침출수 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음성의 한 매몰지 관측정에선 ℓ당 질산성질소 660㎎, 염소이온 958.1㎎이 각각 검출됐다. 환경부는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이 ℓ당 각각 65㎎ 이상 검출될 경우 정밀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곳 외에도 음성 소재 매몰지 3곳에서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이 고농도로 동반 검출됐다.

경남 김해에서는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이 고농도로 동반 검출된 사례가 확인되는 등 김해시 소재 매몰지 3곳에서 고농도 검출 사례가 발견됐다. 환경부 정밀분석 대상인 기준은 암모니아성질소와 염소이온 동반 검출의 경우 ℓ당 각 60㎎ 이상이다. 경북 예천, 충남 연기, 충북 청원에서 환경부 기준을 초과하는 매몰지 6곳이 확인됐다.

당초 환경부는 매몰지 주변 5m 이내에 관측정을 설치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예산지원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 3월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 설치를 결정하도록 수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매몰지에 있어야 할 관측정은 전국 4천480곳 중 1천404곳(31.3%)에만 설치됐다. 환경부는 관측정 자료를 활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 5월 매몰지 주변 지하수 관정을 검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없다”고 선언했다.

<국민>은 "지하수는 유속이 매우 느리고 한번 오염되면 복원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환경부는 관측정 설치·자료 확보에 실패했다"며 "장마와 태풍으로 침출수 발생량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자체는 관측 자료를 감추기에만 급급해 대규모 유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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