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G20 정상회의, 국가정체성회복 등 MB정부 정책을 지지한 단체들이 지난해 정부 및 서울시 지원금을 거의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금 현황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행정안전부가 158개 단체에 지원한 49억원 가운데 4천만원 이상을 받은 단체들은 4대강사업과 녹색성장, 국가안보,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곳이 많았다.

우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으로 '친환경 녹색마인드 학부모 양성 운동'을 명분으로 가장 많은 5천만원을 지원받았고, '6.25 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이 4천900만원,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도 4천800만원씩을 지원받았다.

이밖에 한국해상재난구조단(사)도 '한강수질 정화 및 바다정화 사업' 안으로 4천900만원을, 사단법인 희망코리아는 '4대강 살리기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국민 교육, 학술, 홍보 행사' 명목으로 4천500만원, 천심녹색성장 4대강살리기실천연합 역시 '녹색성장과 4대강살리기 계몽, 홍보사업' 명목으로 4천300만원, 자연환경사랑운동본부도 '4대강 살리기 국민실천운동 및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 명목으로 4천만원을 받았다.

서울시의 경우 18억 5천6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153개 단체 가운데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명목으로 내세운 단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르게살기운동 서울특별시협의회는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시민의식 선진화'를 명분으로 2천400만원을 받았고,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 글로벌 에티켓 캠페인' 계획안을 낸 서울특별시새마을협의회와 'G20 손님맞이 명품도시 서울만들기 실천운동'을 내세운 한국자유총연맹서울특별시지부, '어린이교통사고 예방 및 G20정상회의 대비 시민실천운동'을 내세운 서울녹색어머니연합회도 각각 2천400만원씩 받았다.

지난 정권때 진보단체들이 정부 후원금을 독식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던 정부여당이 이번엔 동일한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간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