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 말, 유가 내리라는 말 아니다"

네티즌 "대통령 발언이 겨우 20원짜리인가"

2011-01-16 10:49:46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주유소 등이 묘하다"는 발언이 유가 인하 압박으로 받아들여지자 “나는 그런 취지로 한 말이 아니다”며 해명했다고 <중앙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의 일일회의에서 전날 자신이 한 유가 관련 발언이 ‘정유사들이 유가를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할 때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L당) 2000원 했다. 지금은 80~90달러 수준인데도 1800~1900원 정도 하니 어떻게 된 것이냐”며 "주유소 등이 묘하다"고 말해 정유업계에서 “대통령이 시장 개입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날 회의에선 백용호 정책실장도 "대통령이 어제 ‘기름 값이 싸져야 한다’고 말 한 적이 없는데 잘못 알려졌다”며 “정유사에 이익을 줄이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유가 책정 시스템이 제대로인지 파악해 보자는 것”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이 대통령이 현재 유가를 적정하다고 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유가가 다른 서민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가격 안정화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에서는 "고속도로 주유소가 기름값 20원을 인하하였다. 대통령의 발언은 겨우 20원짜리인가"라고 힐난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이 대통령의 유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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