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미필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전쟁이 나면 군대에 가겠다"고 한 발언을 놓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가지고 ‘이제 군대 가겠다’?"라고 독설을 퍼붓자, 한나라당이 발끈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의 탓으로 돌리고, 제 때에 하지 못하고 ‘앞으로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하고, 군대다운 군대 만들지 못하고 ‘앞으로 군대다운 군대 만들겠다’"라며 정부여당의 뒷북 대응을 힐난하며 이같이 비꼬았다.
그는 이어 "그래도 제대로 말한 분들이 있다. 아무리 한나라당이지만 홍준표 최고위원은 ‘군대 안 간 사람 다 나가라.’ 진짜 좋은 지적이다. 그리고 김무성 대표는 ‘4대강 예산 삭감해서 국방예산 쓰겠다.’ 이것도 좋은 얘기다"라며 홍준표 최고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치켜 세운 뒤, "반성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코미디를 하면 국민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라며 거듭 안상수 대표를 힐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황천모 부대변인은 반박논평을 통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독설' 수준을 넘어 ‘망동’을 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담화에 트집 잡고 안상수 대표의 전쟁 발발 시 입대해 싸우겠다는 호국발언엔 인신공격까지 했다"며 "북한 독재정권을 응징하는 데 힘을 모아도 부족한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서 공당의 원내대표가 북한만 이롭게 하는 이런 용서할 수 없는 언행을 자행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만행을 일으킨 북한 독재정권에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대하며, 날마다 우리 내부를 향해선 핏발 선 비난을 해대는 민주당이 과연 대한민국 공당이 맞는가"라며 "북한의 야만적 도발을 수습하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어떻게 이런 막가파식의 언행만 일삼을 수 있는가"라며 거듭 박 원내대표를 원색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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