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2세인 최철원 M&M 전 대표(41)가 야구방망이로 운수노동자 유홍준씨(52)를 폭행하면서 "젊은 놈이 돈 뜯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사실이 새로 확인돼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유씨보다 11살이나 젊은 최 전 대표의 "젊은 놈" 운운은 나이든 사람까지 자신의 아래로 깔아뭉개는 재벌2세의 봉건군주적 사고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폭행을 당한 유씨가 29일 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유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폭행 당시 상황과 관련, "핸드폰과 지갑, 차량 열쇠를 뺏더니 무릎 꿇고 앉으라고 했다. 그때 난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모친도 편찮으시고 오랫동안 싸웠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서니 의자를 원형으로 놓았는데, 가운데 가서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공포스러웠다"며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데,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들어왔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발길질로 가슴을 뻥 차더라. 숨이 턱 막혔다. 주먹으로도 가슴을 때렸다.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웅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때린 사람이 갑자기 '엎드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야구방망이 1대당 100만 원씩이다'고 하더니 폭행이 시작됐다. 때리면서 '숫자를 세라'고 말하더니, 나중에는 소리가 작다고 더 크게 하라고 고함도 쳤다"며 "5~6대 맞고 도저히 못 맞겠다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니까 야구방망이 손잡이 쪽을 보여주며 '여기 손때가 뭔지 아느냐, 야구장에서 생긴 게 아니라 여기 사무실에서 생긴 거다'라며 10대를 다 때렸다. 이후에 '1대당 300만 원'이라며 3대를 더 때렸다. 이후 일으켜 세워서 뺨을 한 대 때리고, 두루마리 휴지 뭉치를 강제로 입에 집어넣더니 주먹으로 세게 쳤다. 입안이 터지고 살점이 떨어져 피가 줄줄 나왔다"고 전했다.
문제의 "젊은놈"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유씨는 "다 맞고 나서 일어서라고 하더라. (최철원이) 현장에 있던 60대 경비원을 야구방망이로 가리키며 '나이 먹은 사람도 돈 벌어서 살려고 꼬박꼬박 출근하는데, 젊은 놈이 돈 뜯어먹으려고 한다'고 내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그는 "M&M 이아무개 상무, 곽 이사, 서 팀장, 경비실 직원 등 6~7명이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말도 한마디 안 했다. 그러니까 더 반항할 수 없었다. (최 전 대표가) 무기도 들고 있는데…. 방망이로 머리도 툭툭 때리더라. 만약 반항했다면 진짜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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