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7일 광화문 물난리에 대한 비판여론과 관련, "워낙 광화문은 상징적인 데니까 도로에 물이 찬 것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광화문에는 주택이나 이런 피해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 논란을 자초했다.
원희룡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구에 큰 침수 피해가 발생했음을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도로에 물이 찼다가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라며 거듭 광화문 물난리를 일축한 뒤, "신월동이나 화곡동, 그 다음에 인천 계양동, 이런 데에서 피해가 커진 거는 반지하 내지는 지하상가들이 물에 잠겨서 실질적인 재산피해가 오는, 이쪽이 문제인 거지, 광화문 도로에 비가 거기가 45분 동안에 아마 100㎜ 가까이 비가 왔더라, 종로구청 강우량 측정을 보니까. 그렇게 쏟아지는 데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광화문 물난리가 천재(天災)임을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 배수시설 계획을 세웠으나 정치적으로 표가 안나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인재(人災)론'에 대해서도 "그렇진 않다"며 "내가 살고 있는 양천구만 해도 2002년도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선된 직후에 우리들이 매해 반복되는 수해방지대책을 사실 건의도 많이 하고 그래 가지고 그때 850억 정도 들여가지고 안양천으로 들어오는 모든 배수시설, 그러니까 배수관, 빗물 텀프장, 하수관을 저장해두는 유수지 등등해서 850억을 들여서 지난 8년 동안 수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번에는 워낙 3시간 동안에 비가 290㎜가 쏟아지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원래 배수용량이 설계되어있는 게 시간당 70㎜, 또는 시간당 30㎜, 주요 간선도로는 지금 시간당 70㎜인가를 기준으로 되어있을 거다. 아마 주택가는 시간당 30㎜ 정도를 기준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을 어차피 게릴라성 기습폭우가 많아지는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때문에 늘려야 된다는 건 맞지만 이것을 가지고 지난 시절에 투자를 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문제를 위한 문제 제기 성격이 좀 많다"며 비판여론을 '트집잡기'로 규정했다.
진행자가 이에 민주당 쪽에선 수해방지를 내세운 4대강사업 예산을 달동네 배수시설 등 지류사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되묻자, 원 총장은 버럭 목소리를 높여 "민주당 10년 집권하는 동안 수해방지에 뭘 투자를 했나, 민주당은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지난 10년 동안 정권 잡았을 때 뭐했냐, 민주당?"이라며 "10년 동안 투자를 했으면 우리들이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은 정치공세"라고 비난, 더이상의 4대강사업 거론을 원천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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