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크롬 등 중금속 검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수입 화장품 에스케이투(SK-II)의 다른 제품들에서도 중금속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히며 중금속이 검출된 12개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 명령을 내려, 파문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中당국, SK-II 12개 제품 모두 회수 명령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 위생당국인 식약품감독관리국의 조사결과 최근 크롬이 검출된 SK-II 화장품 외에 마스크와 화이트닝 소스, 트리트먼트 클린저 3가지 상품에서도 크롬과 네오디늄 등 금지성분이 검출됐다.
중국 당국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앞서 지난 19일 SK-II 화장품(화이트닝 팬케이크, 에센스, 트리트먼트, 클린징 오일, 파운데이션, 마스크팩 등)에서 성분배합 금지성분(크롬, 네오디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다.
질검총국은 금지성분이 검출된 SK-II 화장품이 모두 12종류로 늘어남에 따라 일본 제조사에게 이 제품들을 모두 회수하라고 명령했다.
중금속 검출이 최초로 확인된 후 즉시 감독요원을 파견해 시장에 판매된 SK-II 화장품에 대해 추출검사를 진행해 이번에 추가로 중금속 검출을 확인한 질검총국은 "이번 회수 명령이 중국의 ‘화장품 위생표준규정(GB 7916)’에서 화장품 중에 크롬, 네오디뮴 등 사용금지의 물질을 포함할 수 없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SK-II 그동안 몇십배 폭리 취해"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시 식약품감독관리국은 이미 중국 P&G의 관련 책임자를 호출해 면담했으며, 이 면담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화장품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SK-II 화장품 측이 화장품 판매시 소비자에게서 받는 ‘간이합의서’가 생산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또 "그동안 SK-II 화장품은 원자재 원가와 최종 소매의 가격 차이가 적어도 몇십배에 달했다"며 "급속하게 중국 화장품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SK-II 화장품과 P&G는 시장을 장악했으나,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P&G의 폭리 행위를 비난하기도 했다.
SK-II 화장품의 추가 중금속 검출 파문을 다룬 <신화통신> 뉴스 화면 ⓒ 신화통신
P&G 중국서 판매 중단
이렇듯 중국 정부가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하자, P&G는 사실상 중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로서 중국에서 SK-II를 판매해온 프록터앤드갬블(P&G)이 중국에서 SK-II의 화장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장 P&G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P&G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의 시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국에서 SK-II 화장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I는 그동안 시종일관 중금속 재료 사용을 부인하면서 지난 20일 품질에 이상없다는 확인서(안전 제품 동의서)에 서명할 경우에만 중국 고객에게 환불을 해줘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한국 P&G는 계속 “안전” 주장
현재 국내에서는 중금속 검출 파동이 나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4곳에서 SK-II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P&G(대표 김상현)는 계속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P&G는 21일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독성학 연구실 이병무 교수(현 한국독성학회 부회장)에 의뢰해 나온 분석 결과를 각 언론에 배포했다. 한국P&G측은 "중국에서 발표한 SK-II 화장품 속 0.58~2μg/g(ppm)의 크롬과 4.5μg/g(ppm)의 네오디뮴은 외국의 일일 허용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이며 안전성에도 이상이 없다면서 "이번에 중국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크롬의 경우 하루 사용량으로 환산했을 때 0.04~1.76μg에 해당하는 정도이며 이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정한 일일 허용기준치 200μg의 1/114~1/5000에 불과한 낮고 안전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철저하게 조사하고 문 닫게 해야”
그러나 소비자들은 인터넷 포탈과 블로그.카페 등을 통해 SK-II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하는 화장품을 철저히 조사해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극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SK-II 화장품이 중국에서 허위광고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곤경에 빠트렸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와 만평 ⓒ 신화통신
ID ‘요일 한국’은 “SK2 쪽에서는 안전하다는 안내를 하고 있지만 어차피 만들어서 미국으로 보내던 일본으로 보내던 만드는 공장은 한공장 아닌가"라며 "유독 중국 것만 그럴 리도 없고...면세점 가서 샀는데 혹 환불은 안해주나요?”라고 밝혔다.
ID ‘민봉선생님’이란 네티즌은 “3년간 써온 건데 마음같아선 이때까지 썼던거 다 환불하고 싶네요. 구매기록 다 남아있을 텐데. 짜증나네요”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