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자화자찬 "천성관 사퇴에 우리도 큰 몫 했다"

박희태 "최근 우리가 한 일 중, 제일 박수 받을 일 해"

2009-07-15 11:32:35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적극 감싸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15일 천 후보 사퇴에 한나라당도 큰 역할을 했다며 자화자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천성관 사퇴와 관련, "이례적으로 지금까지 청와대가 보여주지 않던 신속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는 올바른 판단을 내려줬기 때문에 참으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를 극찬한 뒤, "그러나 우리 한나라당도 어제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에는 당청의 소통이 참으로 원만하게 잘 이루어져 원만하게 처리됐다"며 자화자찬을 시작했다.

그는 "어제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거기서 권경석 의원님이 그야말로 민심이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저는 거기서 논의를 일단 멈추고, 9시 40분부터 법사위원들의 의견을 9분 전원을 원내대표실에서 만났다"며 "한 분, 한 분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지금 이 상태로는 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또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는 있는데 다만 대통령께서 아직 귀국하시기 전이니까 귀국한 후에 결단할 수 있도록 우리는 조금 시간을 늦춰서 우리의 입장만 전달하자"며 보고서 채택을 보류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간담회를 마친 직후, 저는 바로 청와대와 통화를 해서 간담회 결과와 원내대책회의 결과, 또 원내부대표들이 회의를 했는데, 이런 것들을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적어도 하루 이틀 내에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 같다는 의견을 그대로 전달해드렸다"며 "박희태 대표님께서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과 박 대표가 청와대와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한나라당의 뜻과 청와대의 뜻이 이번에 일치하고, 그것을 후보가 제대로 파악하고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청문회 하루 만에 이렇게 사퇴한 적은 없다. 역사상 없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큰 흠이 없다"던 박희태 대표도 "어제 청문회 문제는 너무나 신속하고 정말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서 국민들을 아주 기쁘게 했다"며 "최근에 우리가 한 일 중에 아마 제일 박수를 받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화자찬 대열에 가세했다.

이날 한나라당 어디에서도 천 후보를 "지금 보기 힘든 청백리"라고 감쌌던 청문회때의 한나라당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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