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2위)가 2009 윔블던 테니스 결승에 올라 '광속 서버' 앤디 로딕(미국, 세계랭킹 6위)을 상대로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토미 하스(독일, 세계랭킹 34위)를 3-0(7-6<3> 7-5 6-3)으로 완파했다.
페더러는 지난 프랑스오픈 16강에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바 있는 하스를 맞아 2세트까지 하스의 강력한 서브에 다소 고전했으나 고비때마다 집중력을 발휘, 내리 두 세트를 따낸 뒤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하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는 이로써 최근 7년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47승1패라는 경이적인 전적과 함께 7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동시에 지난 2005년 부터 치러온 17차례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지난해 호주오픈을 제외한 16차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황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페더러가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종전에 14승으로 동률이던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1위)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게 된다.
한편 로딕도 73년만에 영국인으로서 윔블던 챔피언에 도전했던 앤디 머레이(세계랭킹 3위)와 서브 에이스를 46개나 주고받는 '서브 전쟁'을 벌인 끝에 3-1(6-4 4-6 7-6 < 7 > 7-6 < 5 > )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로딕은 이로써 지난 2004년과 2005년 윔블던 결승에서 모두 페더러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지난 2003년 US오픈 이후 5년 만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로딕은 특히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배수진을 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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