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진보후보 단일화 급진전...한나라 긴장

민노-진보신당 3일 대표회동에서 합의 도출 가능성

2009-04-02 17:12:03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울산 북구 재보선 후보단일화 협상이 2일 급진전 조짐을 보여, 한나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울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50%, 시민대상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진보신당에 공식 제안했다.

이는 민노총 노조원과 비정규직 근로자 80%, 시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자는 기존의 제안에서 한발 양보, 진보신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애초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으며 협상 과정에서 민노총 노조원과 비정규직,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35%, 35%, 30%씩을 반영하자고 제안했었다.

민노당 제안에 대해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노조원 의견수렴을 울산 북구로 한정할 경우 수용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오는 3일 오후 열릴 양당 대표회담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처럼 양당간 후보단일화가 급류를 타자 한나라당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울산매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유력후보들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민노-진보신당간 후보단일화까지 이뤄질 경우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의 경우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인 까닭에 한나라당을 한층 긴장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뒤 경제거물급을 영입하려 하고 있으나, 영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