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 "제작거부 결의", 기협도 뒤따를듯

700여명 집회 "우리 모두 파면되자"

2009-01-19 17:35:04

KBS PD협회가 19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대표 등 PD-기자 8명에 대한 사측의 중징계에 반발해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KBS 기자협회도 이날 밤 총회에서 제작거부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반발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KBS PD협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과 제작거부를 결정했다. 제작거부의 시기와 방법은 향후 구성될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도 총회를 갖고 이날 밤 9시30분부터 제작거부 돌입 안건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제작거부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이번 징계 결정을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낮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700여명의 많은 인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당징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번 중징계를 "사장 선임에 반대한 조합원에 대한 보복성 노동 탄압으로 규정한다"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지키는 데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조합원 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징계 당할 각오돼 있느냐. 이 자리 빌어 노조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노조가 부당징계에 대해 선봉에 서서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과거에 안 그러던 이병순 사장이 바뀐 것 같다. 정권과 이사회에 눈치를 보고 중심을 못잡고 있다"며 "선배라는 사람이 같이 일하는 후배를 직장 밖으로 그렇게 내쫓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 회장은 "오늘 우리는 제작거부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가는데 가결될 것같다"며 "파업과 달리 제작거부는 보호장치가 없다. 내가 파면당할 각오로 싸우겠다. 노조가 앞장선다면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오늘 오전 PD총회에서 PD들이 결의한 내용은 한가지다. 우리 PD 모두 다 파면당하겠다는 것"이라며 "나도 파면감이다. 여기 계신 모두가 이런 정도로 파면된다면 파면감이다. 모두가 파면되자"고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