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발언, 내 상식으론 이해되지 않아"

"李대통령-박근혜, 껴안든지 갈라서든지 택일하라"

2009-01-19 09:06:30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유행가 가사처럼 갈비뼈 으스러지게 서로를 품어 안든지, 깔끔하게 갈라서든지 해야 한다"며 양자택일을 주장했다.

19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 매체와 지난 7일 행한 인터뷰에서 "둘 다 그러지 않고 정치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게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친이와 친박 싸움에 대해 지긋지긋해 한다"며 "이젠 자꾸 뒤에서 구시렁거릴 게 아니라 당당히 4대문 안에 들어와 각자 할말을 하고 결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친박을 겨냥해 "친박 쪽에서 ‘월박(越朴)’도 나오는 등 실리를 챙겼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둘 다 피해자"라며 "앞으로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면 한나라당은 4년 후 반드시 총선과 대선에서 패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쟁점법안 강행 처리 방침을 비판한 박 전 대표을 정조준해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쟁점 법안들에 대해 어떻게 투표할지 국민들이 지켜보며 확인해야 한다"고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쟁점 법안 내용을 보면 모두 규제 풀고 장벽을 없애자는 것이 골자다. 미디어 관련법이나 출자총액제한법 모두 그렇다. 박 전 대표의 지난 경선 공약이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아니었나?"라며 "한나라당의 쟁점 법안도 박 전 대표의 공약과 같은 것인데 그게 왜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인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거듭 박 전 대표를 힐난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지금 최고의 위치다. 책임은 지지 않고 바라보고만 있으면 된다"고 비꼰 뒤, "하지만 나는 박 전 대표가 이번 쟁점 법안에 대해 투표할 때는 반드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박 전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친박을 겨냥해서도 "이번에 보니까 우리 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목적이 서로 다 다른 것 같다"며 "특히 투쟁의 선에도 이르지 못한 조잡한 내부 권력갈등도 여전해 전혀 뭉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도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집단이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정당 조직원으로서 최소한의 이름값 내지는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자세로 뭉쳤다"며 "하지만 우리는 마치 일주일짜리 공짜 회원권을 얻어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어떤지 한번 지켜나 보자’는 식의 방관자적 자세로 일관했다"고 거듭 친박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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