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

K씨 <신동아>와 인터뷰, "대부분의 글 모두 내가 썼다"

2009-01-18 22:02:59

월간지 <신동아> 2월호가 18일 '미네르바'는 금융계의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라고 주장하는 또 한명의 미네르바와 인터뷰 기사를 실어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동아> 2월호는 이날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 박대성은 우리와 무관'이라는 기사를 통해 앞서 지난해 12월호에 실었던 또 한명의 미네르바 K모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신동아>는 K씨와 7시간에 걸쳐 심야인터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글은 내가 주로 썼다"며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박대성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는 자신을 다음 아고라에서 환율 급등과 경기변동을 예측한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며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며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 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주로 글을 썼지만 모든 글을 혼자 쓴 것은 아니고, (자신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글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며 "멤버들은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의 4개 파트로 나뉘어 활동했으며, 자신은 해외담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힘없고 배고픈 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미네르바라고 구속한 박대성씨와의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대성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검찰이 박씨 기소 사유로 든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는 지난해 12월29일자 글에 대해선 "그 글이 올라왔을 때 나는 외국에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나중에 그걸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며 "나머지 멤버들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K씨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K씨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국내 외국회사의 인물에게 '블라인드(blind)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K씨의 신분을 재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가 이처럼 검찰이 구속한 미네르바 박모씨가 아닌 다수의 미네르바가 집단으로 존재한다는 인터뷰를 기사를 내보냄에 따라 미네르바 진위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으며, 검찰도 곤혹스런 처지가 돼 향후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