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건너가 있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년 1월 귀국할 것이란 보도에 야당들이 맹공을 퍼붓는 등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8일 CBS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11월 21일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세계 일주에 나선 뒤 12월 초 워싱턴으로 복귀해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한국현대정치 강연의 남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을 거쳐 한 달 가까이 아프리카 등지를 탐방한 후 내년 1월 중순쯤 이집트 카이로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확인됐다고 CBS는 보도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권내 지리멸렬한 분위기도 있고 하니 이 선배가 돌아와서 여권의 한 축이 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 전 의원은 당연히 유학에서 돌아오면 정치활동을 할 분이고,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고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고 이 전의원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노은하 민주당 부대변인은 그러나 논평을 통해 “대운하 전도사인 이 전 의원의 내년 1월 복귀설이 파다하다”며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친이재오 체제’가 탄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노 부대변인은 또 “복귀 후 이명박 정부의 국정장악력 제고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문은 여권 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누누이 강조하지만 이 전 의원에게는 좀 더 오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이 전의원 동향에 민감한 창조한국당의 김석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여론을 무시한 한반도 대운하를 밀어붙이고 공천파동에 휘말려 등 떠밀리듯이 유학길에 올랐던 이 전 의원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두려워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의 회유와 조작으로 총선상대였던 문국현 대표를 낙마시켜 은평지역 재보선을 노리는 시나리오를 국민은 알고 있다”며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는 정치보복과 오만, 독선이 어우러진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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