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준표, 李대통령 못지않은 실망스런 연설”

“해외지출 줄이라고? 국민에게 책임전가 하나”

2008-10-28 11:35:19

민주당은 27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못지않은 실망스러운 대표연설”이라고 힐난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현 위기상황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고, 국민과 야당에게 요구만 늘어놓은 무책임한 연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해외지출을 줄이고 국내소비를 늘려달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한 연설”이라며 “경제 위기 한파에 내몰린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현실적 대책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경제 위기를 자초한 강만수 경제팀을 즉각 문책해야 한다”고 강 장관 경질을 촉구한 뒤 “청와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여당에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여당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홍 원내대표가 종부세와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을 역설한 것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 친 재벌정책을 밀어붙이겠는 기존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고 꼬집은 뒤 집단소송제와 사이버 모욕제 신설 강행 의지를 밝힌데 대해선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나 홍 원내대표가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 선회를 우회적으로 주문한데 대해선 “민주당의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자세는 인정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이 제안에 앞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교과서 왜곡 시도와 같은 색깔론 공세부터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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