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교육감에게 3억원의 선거자금을 빌려준 장모씨가 이사로 있는 사단법인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다른 학교들보다 많은 50억원의 공사비를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이 대가성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공 교육감의 재직 시기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교육청이 사립 중·고교에 지원한 1억원 이상 공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장모의 S학원 산하 S중·고교에 지원된 공사비용은 3년간 총 50여억원으로 밝혀졌다. 학교당 약 25억원이 지원된 셈으로 다른 학교들의 평균 공사 지원비 6억4천여만원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보통 공사 때 학교에서 부담하는 돈은 평균 1억600만원 정도지만 S학원은 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6천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도 서울 지역 학교 부담액이 전체 공사대금의 평균 15.2%인 반면 S학원 부담률은 2.4%에 불과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학교 공사 특혜와 차입금 3억은 무관치 않으며 대가성이 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씨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정택 교육감을 전혀 모르며, 지인이 공 교육감의 선거비용에 쓴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해 지인에게 빌려 준 것”이라며 “은행에 예금 담보 대출을 받아 빌려줬으며, 원금과 은행이자 7% 정도를 이미 돌려받았다”며 대가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주목할 것은 이 선거자금을 준 사람이 공 교육감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지인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라며 “이것은 자금 모집책이 움직인 것이 아닌지 의혹이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형 입시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최 씨의 경우도 자신이 거액의 자금을 공 교육감에게 빌려 주었다고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는 분”이라며 “그래서 모집책이 따로 있고, 누구인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은 공 교육감이 서울시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상식에 어긋나는 금품이 오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속도감 있는 수사로 엄벌에 처해야할 것”이라며 검찰의 엄중수사를 촉구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