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LPGA 투어 참가선수들의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LPGA 투어 후원사도 반기를 들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광고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매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LPGA 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을 후원하는 스테이트 팜 보험사는 LPGA에 모든 투어 선수에게 효과적인 영어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는 정책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트팜 클래식 대회는 지난 7월 한국의 오지영(20.에머슨퍼 시픽)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국내 팬들의 귀에도 익숙한 대회다.
스테이트 팜 보험사의 킵 빅스 홍보담당자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결정에 대해 "너무나 놀랐다"면서 “이 정책은 우리에게 커다란 걱정을 안겨준다. 이 일에 우리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LPGA측에 이번 결정을 다시 검토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가 재후원 계약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할 만한 문제"라고 말해, LPGA측에서 이번 조치를 강행할 경우 후원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다른 후원사인 `초이스 호텔스 인터내셔널'도 "LPGA 관련 뉴스와 공식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밝혔다.
LPGA측은 이에 지난주부터 스테이트 팜 보험사를 비롯한 LPGA 후원사들에게 이번 결정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스폰서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바 갤로웨이 LPGA 부위원장은 "우리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해 의무화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여론 악화 및 스폰서들의 동요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도 끝까지 영어사용 의무화 결정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PGA에게 후원을 끊겠다는 압력보다 무서운 압력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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