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靑, 국민-대책회의 이간질 시도"

靑의 "시위중단 전제로 요구사항 전달하려 했다"에 강력반발

2008-07-06 19:31:49

청와대가 광우병대책국민회의가 시위 중단을 전제로 대화를 제의해왔다고 주장하고, 대책회의가 즉각 이를 '국민과 대책회의간 이간질 공작'이라며 청와대를 맹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 "대책회의, 시위 중단 전제로 요구사항 전달하려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전날 대책회의와의 회동이 결렬된 배경과 관련, "대책회의가 최근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전제하에 5개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면서 "그러나 대책회의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이견이 있어 (전달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회의는 지난 5일 오후 대표단을 청와대로 보내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 5대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나중에 이를 취소했다고 청와대측은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시위중단에 대한 제안이 있었던 만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대책회의가 입장정리가 안된 만큼 굳이 모양을 갖춰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받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대책회의에서도 오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 "청와대, 국민과 대책회의 이간질시키려 해"

이 대변인 주장에 대해 대책회의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대책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4일 대책회의는 ‘국민요구사항’에 대해 청와대가 조속히 책임 있는 답변을 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국민요구사항을 청와대의 책임 있는 사람이 전달받기를 요구하였고, 전달절차 등을 상의하기 위해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과 사전협의를 진행하였다'며 "청와대는 5일, 촛불집회 이후 맹형규 정무수석이 국민요구사항을 전달받겠다고 확답을 주었다"고 그 간의 경위를 밝혔다.

대책회의는 "하지만 청와대는 오후 8시경으로 예정된 국민요구안 전달 시간 이전에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촛불 집회 중단을 조건으로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허위의 사실을 흘렸다"며 "국민대책회의는 당일 7시경에 이 같은 사실을 기자들로부터 듣고, 이는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의 말이라고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였으나 임 비서관은 촛불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전달받기 어렵다고 하였고,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하라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어 "대책회의는 이에 청와대가 대책회의와 터무니없는 허위의 사실을 조건으로 붙여 사실상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국민요구사항은 촛불집회 석상에서 국민들과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결론적으로 "대책회의는 그 누구도 촛불을 끄라, 말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촛불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다"며 "청와대가 있지도 않는 ‘촛불 중단’이라는 터무니없는 허위의 사실을 조건으로 붙여 사실상 소통을 거부한 것은 여전히 국민과 소통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자 청와대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국민대책회의와 국민 간을 이간질하여, 이를 발판으로 쇠고기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본다"며 맹비난하고 청와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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