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고대생이 아니다"라는 허위 비난공세를 받은 김지윤 고려대 학생(사회학과 4학년)이 20일 오후 대학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한나라 당사를 찾아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주성영, 방송 통해 대국민 사기극 벌여"
지난 3월 복교하기까지 700여일 동안 학교 앞에서 복교 천막농성을 벌였던 김지윤 씨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겨우 학교로 다시 돌아와 공부하고 있는데 주성영 의원은 공중파에다 대고 완전히 저에대한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고 주 의원의 발언에 격노했다.
그는 "저는 제가 출교를 당했다는 사실에 전혀 부끄럽지 않다. 제가 복학을 한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된 것이라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그런데 제가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처럼 주 의원이 말했다. 진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은 한 학생의 명예를, 한 학생의 인권을 침해한 주성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주성영 의원은 제가 민노당원이란 점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선량한 학생이 아니라 완전히 정치인이라고 했다"며 "제 정치적 소신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한 게 무엇이 문제냐? 국민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인 것인가? 이 나라 국회의원들이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한심한 수준을 주성영 의원이 어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미국에서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꼼짝없이 먹어야하고, 학교에서 3천500원짜리 쇠고기 덮밥을 먹을 수밖에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런 학생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촛불 하나 들고 거리에 나온 것"이라며 "그것이 그렇게 문제냐? 주성영 의원은 당장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저는 주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에 있다. 임종인 전 의원 변호사가 도와주기로 했다"고 주 의원 고소 방침을 거듭 분명히 했다.
고대 학생 "임헌조 열사에 이어 주성영 열사 나와"
김지윤 학생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 모(고대 4학년) 학생도 "이게 무슨 도대체 말도 안되는 말이냐?"며 "얼마 전에는 촛불시위가 천민 민주의라 하며 네티즌들이 우습다고 막말하더니 또한번 사고를 쳤다"고 주 의원을 질타했다. 그는 "뉴라이트 임헌조 열사에 이어서 주성영 열사가 탄생한 것"이라며 앞서 '맥도날드 발언' 파문을 일으켰던 임헌조 사무총장에 주 의원을 빗대 비아냥댄 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며 비꼬았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네티즌들이 오늘 하룻밤 사이에 주성영 의원의 뒷조사를 했다. 주 의원이 사고를 친 게 이번 한번이 아니었다"며 "91년 음주운전 후 도주, 2004년 한 지역 도지사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2004년 대구 국감 술자리, 그리고 이번의 김지윤 인격모독까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자가 지금까지 국회의원을 한단 말인가?"라며 신문기사 등을 기초로 주 의원을 질타했다.
또다른 고대 학생은 "주성영 의원도 고대 출신인데 대통령도 고대고 막말하는 정치인도 고대"라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들의 박수를 받는 고대생이다. 주성영은 고대 선배 자격도 없을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어떤 보좌관이 이 자료를 만들어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완전히 틀린 얘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그것도 생방송에서 막 떠들어댔다. 그리고 그 오만하게 웃는 자세로 '내가 한 건 했어' 하는 그런 표정을 취했다"며 "이제껏 계속해 주 의원이 사고를 치더니 결국 100분토론, 그것도 토론 막판, 로스타임대에 결국 자살골 넣고 거의 무덤에 간 상태"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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