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운하 추진 의지 우회 피력?

"좋은 것도 당이 다르면 반대한다"

2008-03-10 18:37:30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이 소신이 있는데, 그것이 국민의 뜻과 다른 것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지방언론 편집국장단과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일시적으로 국민들이 잘 이해를 못해 이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못 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각종 정책을 수행할 때 가져야할 일반론적인 얘기로도 볼 수 있지만 대운하 강행의지를 또다시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일시적인 오해가 있는 것은 국민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킬 책임이 국가에 있다"며 "그런데 현실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 정치적 논리에 의해 찬반이 많다. 경험에 의하면 좋은 것도 당이 다르면 반대하고, 당이 같으면 찬성하고 이런 현실이 있는데 앞으로 우리 정치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보면 국민의 뜻을 역행하는 어떤 정치공세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됐다"며 "지금 국민의 수준이나 의식이 매우 앞서가고 있고, 어쩌면 정치권보다도 앞서 나가고 있다. 국민의 높은 의식수준을 봐서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있고, 정부는 우리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설명을 해 국민과 더불어서 함께 가야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 "수도권과 지방의 관계는 원칙적으로 어느 한 곳을 규제해서 못하게 하고, 어느 한 곳은 풀어서 하는 것은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다"며 "세계화 시대에 우리끼리 지방과 수도권이 싸우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어 큰 낭패에 빠져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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