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장경태, 김규현과 만나" vs 장 "크로스체크 차원"

김규현의 "민주당 만난 적 없다"던 주장 거짓말로 드러나

2024-07-27 15:45:00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과 논의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 보도와 관련, 해당 의원은 장경태 의원이라고 폭로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동아일보>의 전날 보도를 거론한 뒤, "여기서 언급된 A 의원은 바로 장경태 의원이다. 최근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의 일원이기도 했다"며 "즉 민주당 지도부는 김규현 변호사를 믿지 않으면서도, 그가 제기한 구명로비 의혹은 정략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전날 오후 인터넷판을 통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최근 민주당 재선 A 의원과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멋쟁해병’ 멤버 중 한 명인 B 씨간 녹취록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달 11일 오후 10시경 A 의원과 B 씨 사이에 이뤄진 40여 분간 통화 녹취록에는 김 변호사가 민주당 의원과 접촉한 정황이 담긴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록에는 A 의원이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송모 선배랑 이종호 선배랑 다 잘 통하고 있고, 대화도 잘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B 씨에게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A 의원은 김 변호사와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가 듣다가 ‘아니 변호사님이 단톡방에 있으면서 같이 골프 모임도 하려고 했으면서 어떻게 이걸(누가 카톡방을 캡쳐했는지를) 모른다고 해요’ 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김 변호사의) 얼굴이 시뻘개지더라고요”라고도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JTBC에 ‘멋진 해병’ 대화방 캡쳐 화면을 제공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등과 골프모임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는 김 변호사가 지속적으로 민주당 국회의원 측에 연락을 시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변호사와 연락이 닿는 상황이냐’는 B 씨의 질의에 A 의원이 “저는 보좌관하고만 통화하라고 했지, 이후로 한 번도 통화해 본 적이 없다”며 “저한테 (김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지금 한 여섯번 정도 왔네요. 대여섯 번. 저는 괜히 엮이기 싫어서 통화는 안 했고”라고 답한 내용도 들어있다.

김 변호사는 이달 1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민주당 관계자건 누군가 간에 이것과 관련해서 제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감을 한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으나 거짓말로 드러난 것.

공수처가 확보한 녹취록에는 A 의원이 김 변호사를 사실상 제보 기획자로 여기는 듯한 발언도 담겼다. B 씨가 “김 변호사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한다”고 말하자 A 의원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김규현이 뭘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걸 다 지금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지”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이어 A 의원은 “김규현이 이제 (카톡방 멤버와) 엄청 또 친한 척하면서 전화하면서 유도 질문한 것 같다”며 “어찌 됐건 제가 보기에는 김규현과 이종호의 관계는 깊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은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규현 변호사 얘기는 이제 사실 별로 신뢰를 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보니까 김규현 변호사는 아마 자기도 자신 없고 증거가 불확실하니까 언론 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보도 내용을 상세히 전한 뒤 "민주당 법사위 위원들이 단톡방 제보자가 김규현 변호사인 것을 사전에 알았듯,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 모든 음모론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JTBC 역시 지난해 김규현 녹취록을 확보했음에도 보도하지 않다가, 채상병 특검 청문회를 앞두고 돌연 데스크가 직접 취재 및 보도를 지시했음을 김규현 스스로가 자백했다"고 JTBC도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제 김규현 변호사와 JTBC의 제보공작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민주당이 제보공작-정언유착으로 만들어진 허위사실을 이용하여 대통령 탄핵하려는 사건, 즉 사기 탄핵 게이트"라면서 "수사기관은 김규현 변호사를 당장 수사하라. 그리고 김 변호사의 통화내역을 확보하라오.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한 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가 있다면, 이들은 모두 사기 탄핵 용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치공작으로 정략적 이익을 도모했던 사례는 여러 차례 있다. 김대업 병풍사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생태탕,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등이 있다. 그리고 이때마다 특정 언론들은 공작의 공범노릇을 했다"며 "김규현 변호사, JTBC, 그리고 민주당은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규현 변호사를 만난 건 입법청문회 이후로 복수의 제보자가 있었고,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김규현 변호사를 만나 크로스체크를 하려 한 것"이라며 김 변호사와의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김 변호사가) 당시 자료제공에 비협조적이었고, 이후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면서도,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선 "복수 제보자를 통한 증언, 사진 등 구명로비 의혹 실체가 확실해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자를 위해 모든 걸 청문회에서 꺼내지 않았다"며 "녹취가 나왔으니 오히려 잘 됐다. 이종호 씨가 청문회에 나온다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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