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산율 첫 0.7명대. '인구 소멸' 급물살

53개월째 인구감소. 감소 폭도 확대

2024-05-29 13:31:23

올해 들어서도 세계 최악의 저출산이 더 악화되면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29일 통계청의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천994명(6.2%)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1년 전(0.82명)보다 0.06명 줄며 처음으로 0.8명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분기별로는 1분기 0.82명, 2·3분기 각 0.71명, 4분기 0.65명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4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이는 통상적으로 연초에 출생아가 많은 데 따른 착시현상이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이다.

출산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 당 출생아 수)을 보면 2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30∼34세(72.3명)에서 4.4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첫째아 구성비는 61.5%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한 반면, 둘째아(31.7%)와 셋째아 이상(6.8%)은 각각 1.6%p, 0.8%p 하락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9만3천626명으로 1년 전보다 4천650명(5.2%) 줄었다. 그러나 고령화 후폭풍으로 인구 1천명당 사망률(조사망률)은 7.4명으로 같은 기간 0.3명 늘어났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분기 인구는 3만3천152명 자연감소했다. 자연감소 폭은 1년 전(-2만4천509명)보다 더 확대됐다.

3월 인구 자연증감은 -1만1천491명으로 53개월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4천155건으로 1년 전보다 197건(0.4%) 늘었다. 총 혼인 건수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일반혼인율은 9.7건으로 1년 전보다 0.1건 감소했다.

1분기 이혼은 1년 전보다 14건(0.1%) 늘어난 2만2천74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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