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이재명, 공천 바로 안잡으면 안돕겠다"

'비명 학살' 백지화 요구하며 공동선대위원장 거부. 갈등 최고조

2024-02-21 16:08:24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공정 공천'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총선을 돕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두 전직 총리는 이날 오후 공동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며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총선을 돕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만나 이같이 입장을 정했고, 외유중인 정 전 총리에게도 동의를 얻어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는 그간 이재명 대표가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왔고 이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불공정 공천'을 백지화하고 바로 잡지 않을 경우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사실상 친명과 친문간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이들이 총선 지원을 거부할 경우 파장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들의 이같은 최후통첩에는 '비명 학살'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격노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친명의 집요한 불출마 공세와, 윤영찬 의원 등 측근들에 대한 컷오프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세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김영주 국회부의장 컷오프 등에 격앙된 것으로 전해진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