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尹, 국민이 듣고 싶은 말 하라"

"설명하기 전보다 답답해지면 하지 않느니만 못해"

2024-01-26 12:19:15

<조선일보>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중 방송대담을 통해 ‘명품백 수수'를 해명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무엇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며 연일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설명을 한다면 문제를 해소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설명하기 전보다 더 답답해지고 더 궁금해진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설은 "이번 일은 김 여사가 친북 목사의 몰래 카메라 함정에 당한 것이 분명하다. 상식 있는 사람이면 함정을 파고 몰카 행각을 한 목사의 행태를 비판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 여사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는 이런 친북 목사를 어떻게, 왜 만났는지부터 납득할 수 없다. 이 목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는 윤석열 정부를 ‘괴뢰 역도’라며 타도를 주장했다. 북한을 ‘우리’라고 지칭하고 북핵도 정당하다고 했다. 인터넷만 확인해도 금방 알 수 있는 이런 사람을 윤 대통령의 부인이 어떻게 만날 수 있나"라며 "김 여사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 취임식 만찬장에 초대해 대기업 총수는 물론 대통령과 사진을 찍게 했다. 부친과 친분이 있다고 주장하면 아무나 이렇게 대우하나"라며 김 여사를 질책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명품 백을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나. 그 백은 왜 돌려주지 않았으며,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한 뒤, "이런 의문은 상식적인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 문제들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사과한다면 국민의 의문은 상당 부분 풀릴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사설은 "이 문제가 불거진 초기에 즉각 대통령이 해명하고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번질 일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설명은 할 수 있어도 사과는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한다"며 윤 대통령 태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안보 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인 문제로 집권당 대표와 갈등을 빚고,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대통령이 스스로 리더십에 상처를 내 국민이 국정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했다. 대통령에게 국정이 우선인지 부인이 우선인지 국민이 궁금해 한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만으로도 사과할 일"이라고 질책했다.

사설은 "친윤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사과하면 '야당이 물어뜯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 주장의 근거도 의문이지만 사과하지 않고 선거를 치르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친윤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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