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극비보고서 "서울 6곳에서만 우세"

지난 총선보다 '견제론' 더 심화. '강서 참패'에도 혁신 기피

2023-12-08 09:12:26

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강남 3구'에 속하는 6곳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의힘이 참패했던 지난번 총선보다 더 악화된 상황으로, 정부여당에 초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가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에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인물 대결’ ‘유권자 지형’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과거 전국 단위 선거 결과’ 등을 종합해 전망한 예측 결과가 담겼다고 한다.

판세는 ‘우세’ ‘경합 우세’ ‘경합’ ‘경합 열세’ ‘열세’ 5단계로 나뉘었는데, 서울에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을 6곳으로 알려졌다.

‘경합 우세’ 지역에는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이 포함됐다. ‘열세’와 ‘경합 열세’ 지역만 3분의 2가 넘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 시절인 2020년 4·15 총선에서 참패할 당시 서울 49석 가운데 8석을 얻었다. 8석 중 강북 지역은 용산이 유일했고, 나머지 7곳이 강남 3구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우세' 지역에서 용산과 송파갑마저 빠졌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인사들과 총선기획단 위원들은 최근 해당 보고서를 열람했지만, 보안 등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보고서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당내에선 쉬쉬하며 외부 유출 가능성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날 나온 4개 여론조사업체 <NBS> 공동조사에서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서울의 경우 2주 전에 '지원 43%, 견제 41%'였던 것이 이번엔 '지원 37%, 견제 51%'로 뒤바뀌었다. 견제론이 10%포인트나 높아지면서 과반을 넘어선 것.

총선을 불과 넉달 남겨두고 여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급증하고 있으나, 여권은 혁신을 기피하며 '야권 분열'의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탄식이 여권 내에서도 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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