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여론조사, 전화면접과 응답률 10%이상만 허용"

한국조사협회 기준 발표. 한국갤럽 등 34개 회원사 따르기로

2023-10-22 13:47:28

한국조사협회(KORA)가 정치·선거 여론조사를 할 때 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을 없애고 조사원이 진행하는 전화면접 조사만을 시행하고, 응답률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할 경우 미국 등 선진국처럼 최소 10%를 넘도록 했다.

한국갤럽 등 국내 여론조사업체 34곳이 가입해있는 한국조사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정치·선거 전화 여론조사 기준을 발표했다.

협회는 전화 면접조사와 ARS의 혼용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녹음된 목소리 또는 기계음을 통해 조사한 ARS는 과학적인 조사 방법이 아니라는 것.

아울러 전국 단위 전화 면접조사를 할 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선거 여론조사 기준상 응답률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할 경우 최소 10% 이상, RDD(전화번호 임의걸기)를 이용할 경우 최소 7%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또한 부재중이거나 통화중인 조사대상자에게는 3회 이상 재접촉을 시도해 최초 조사대상자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첨가했다.

이밖에 조사 결과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 정수로 제시하도록 했다. 표본조사 결과는 오차가 존재함에도 불구, 소수점 이하를 표기하면 이 조사가 과도하게 정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선거 여론조사 기준은 21일부터 협회 소속 34개 여론조사 기관에 적용됐고, 이들 조사기관은 앞으로 이 기준을 준수해 조사 결과를 공표하게 된다.

현재 조사협회에는 한국갤럽을 비롯해 넥스트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한국리서치, 현대리서치, NRS 등 34개 조사기관이 가입돼 있다.

조사협회의 이같은 정치 여론조사 기준 강화는 비용이 적게 들고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한 ARS 조사가 난립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리얼리터 등 ARS 방식을 고집하는 다른 여론조사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한차례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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